예전에 '과학 50년 뒤'라는 책을 읽을 때,
이론 물리학자 리 스몰린(Lee Smolin)이 후배 과학자들에게 한 질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미래는 답을 찾는 능력보다 질문하는 능력이 필요할 것이다."라는 취지의 말이었는데,
슈퍼 컴퓨터도 답을 찾아내지 못하는 질문을 하는 능력이 인간 생존과 직결된다는 얘기였죠.
과거, 그리고 현재의 대학이 답을 찾는 능력을 중시했다면,
미래의 대학은 어떤 능력을 중시할까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오면서 대학은 산업사회에 맞는 인력을 배출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산업사회에서 후기산업사회로, 정보사회에서 후기 정보사회로,
이젠...아직 개념화하지는 못했지만, 또 어떤 미지의 사회로 옮겨가면서,
대학의 역할은 분명 바뀔 겁니다.
사회가 원하는 것을 맞춰야 하니까요.
하지만, 대부분 우리의 대학은 아직 산업사회형에 머물러있습니다.
형틀에 넣고 찍어내는데만 바쁩니다. 순위 경쟁에만 목숨을 겁니다.
이런 전략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전략만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미래의 대학에 묻는 질문은 대강 이런 것입니다.
-누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누가, 무엇을 배울 것인가.
-누가, 왜, 대학에 자금을 지원할 것인가.
앞으로 하나 둘 단단한 토대를 쌓는 심정으로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교육은 미래를 대비하는 중요한 통로니까요.
오늘은 뉴욕타임즈에 실린 칼럼을 (제 언어로) 요약합니다.
원문은---> http://www.nytimes.com/2009/04/27/opinion/27taylor.html?pagewanted=1&_r=2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대학 종교학 학장인 Mark C. Taylor 교수가 미래의 대학에 대해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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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학이 21세기에도 살아남으려면 다음 6가지 사항을 고려해 개혁해야 한다.
1. 학과 이기주의, 분과주의를 버리고 통합하라. 방법론뿐 아니라 문제의식을 공유하면, 새로운 시각이 열린다.
2. 학과이름을 중심으로 모이지 말고,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중심으로 헤쳐 모여라. 그리고 7년마다 평가해서, 존속여부를 결정하라. 살아남는 문제는 더욱 진전될 것이다.
3. 대학간의 협력을 증진하라. 이를 통해 대학별 특성을 강화하라. 소비자(학생)가 쉽게 결정할 수 있도록.
4. 학생들에게 졸업요건으로 논문을 제출하라고 강요하지 말라. 영화를 만들 수도 있고, 웹 페이지를 구성할 수도 있다. 여러 대안을 줘서 사회로 나갈 때, 쓸모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라.
5. 대학원생들에겐 꼭 대학에 자리를 잡는 것만을 격려하지 말라. 정부기관, 시민단체 등 다양한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진로문제를 함께 고민하라.
6. 종신교수직을 없애고, 7년마다 계약을 다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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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가 그려보는 미래의 대학은 아닙니다만, 미국에서 어떤 시각으로 대학 개혁을 요구하는지 엿볼 수 있어 올려봅니다. 테일러 교수의 미래그림도 그리 창의적은 것은 아닙니다. 경쟁체제를 더욱 부추겨 적자생존의 틀을 만들자는 것이라면 진부하고요. 다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는 측면에선 한번쯤 읽을만 합니다. 한국에서도 대학 개혁을 논할 때는 테일러 교수같은 의견이 주류를 이룰 겁니다. 따라서, 이 글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학개혁의 전략이자, 미래의 대학 모습이죠. 다음 사회는 어떤 사회냐? 그 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는 무엇이냐? 그 사회는 무엇을 지향할 것이냐? 하는 질문이 테일러 교수의 글에 빠져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경험하는대로 미래는 대부분의 사람이 예측하는대로 오지 않습니다.
다음에 글을 올릴 때는 좀더 소수의 의견, 소수가 생각하는 대학의 미래를 담아보겠습니다.